<Archive> 주제 선정에 관하여.

AUTOMATIC FOR THE PEOPLE
2024-08-22


<주제 선정에 대하여>


몇몇 브랜드와 회사를 거치면서 브랜드는 무엇인가 생각하게 되었다. 나에게 한정하여 말하자면 브랜드란 디렉터의 생각을 “가장 보편적인 한 줄로 표현하기 위한 정리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필자 어떤 사물과 조형물 그리고 명화 등에서 영감을 받지 못하는 타입인것 같다. 감탄과 영감의 영역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든 작업물은 감탄을 만들고, 그에 따른 존경은 부차적으로 따라가는 것 같다. 


시간과 노력이라는 보편적이며 전통적인 가치는 우리에게 항상 겸손으로 다가오지만 이것이 나의 작업물에 어떠한 영향을 주지 못하기에 나는 과감히 사람이 행하는 직업이라는 형태로 눈을 돌렸다.  


이 추상적이고 보편적인 단어를 나만의 주제로 희석하자면, 나에게 직업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존재하는 것과  아직도 그 작업의 기준이 상당부분 사람에 의해서 행하여 지고 있는 것이며, 실내 보다는 실외에서 전통적인 노동의 가치를 실행하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러한 기준으로 나는 “인 하우스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을 위한 근무복”을 만드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 초창기 근무복/유니폼은 산탄총을 만드는 영국에서 규격화를 위해 공장이 설립되고 이러한 사람들을 규정짓기 위해서 도입되었다. 


그들은 수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고, 많은 임금을 받는 노동자였다. 하지만 언제부터 근무복/유니폼을 입는 사람은 외부에서 근무하거나 1차적인 제조업에 관련되어 있는 직업군으로 한정되어 있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불과 200년도 안되는 시간동안 근무복/유니폼은 이러한 변화를 겪어 왔다고 생각한다. 내가 사랑하는 옷을 만드는 직업도 이러한 변화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배우고 사랑하던 방식의 만듦은 언젠가부터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행하지 않는 형태가 되고 있는것 같다. 조금 더 빠르고 자극적인 형태에 직면해 있는 현실이지만 나는 아직 내 방식이 조금 더 소중한 것 같다. 


옷을 만들고 소개하는 큰 틀은 변함없지만  직업이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서 한가지 주제를 정하고 그 직업군의 포함된 여러 사람들을 조사하는 일. 그 직군의 시작점을 찾고 자료를 조사하는 일. 현재도 존재하는 그들의 자취를 찾아 인터뷰하고 공감하는 일이 나는 조금 더 중요하다. 


나는 어떠한 경우에도 디자인을 먼저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디자이너라는 생각을 가져본적도 아주 오래 전이다. 


그리고 옷은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재해석 하는것이라는 신념이 아직 유효하다. 세상에 수 많은 옷만드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지금, 내가 주제에 대하여 떠들만 한 자격이 되는 지 모르지만 유행과 판매라는 카테고리가 아닌 가치를 표현하는 주제로 접근하고 그 수단으로 옷을 만드는 사람도 존재한다고 이야기 하고 싶었다.


새로운 디자인이 아니라도, 생각 치 못한 소재로 만나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옷을 언제나 만들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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